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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 8(월) 무력감 이름 박수현 (psh9179)
날짜 2019년 04월 07일 19시 55분 36초 조회 79
[사순절 제29일 / 4. 8(월) 무력감 / 마태복음 27:39-43]

[묵상하기]

마침내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예수님의 육체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였으며, 아마도 예수님의 정신적, 심리적 상태 역시 매우 혼미하고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였다고 짐작된다. 예수님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심리적으로 너무도 지쳐있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예수님께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주는 독설을 퍼붓는다. 심지어 ‘머리를 흔들며’ 말이다. 이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일인가. 이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시는 그 길이 얼마나 힘들고 아프셨을까.

사람들이 비웃고 모욕하는 말들이 쏟아진다. “네가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냐! 그러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 “십자가에서 내려오란 말이야!” 예수님이 정말로 내려오실 수 없으셨을까? 아니다. 결코 그럴 수 없으셨을 것이다. 예수님은 충분히 내려가실 수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려가실 수 없었다. 할 수 있는데 해서는 안 되는 그 마음. 이 마음이 바로 우리 예수님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오시면 그때서야 예수님을 믿겠단다. 예수님이 정말로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것을 믿겠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이 정말일까? 정말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가시면 그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믿고 받들까? 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예수님은 결코 정치적인 왕이 되실 수는 없었다. 그래서 더욱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내려가실 수 없었다.

사람들은 또 손가락질을 한다. “남은 구원하였다는데 너 자신은 구원할 수 없단 말이냐!” 이 말이 또 예수님의 가슴팍을 내리친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라는 너무나 모질고 모진 형벌을 받으시는 목적이 바로 세상을 죄에서 구원하시려 함인데, 사람들은 이를 역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바로 죽어가는 예수님 앞에서. 이 어이없는 모순된 현실 앞에서 예수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었다. “너는 너 자신도 구원 못하냐! 그 주제에 누굴 구원한다고?” 사람들은 예수님의 구원 사역 전부를 송두리째 뒤집고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하나님까지 들먹인다. 예수님이 하나님을 신뢰하시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예수님을 구원하실 것이라고 빈정댄다.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마 27:43)라는 이 말이 예수님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지 않았을까? 하나님을 신뢰하니까 하나님이 어떻게 해 줄 거라는 말. 사실 예수님이 죽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데, 차마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매서운 말들이 예수님의 가슴에 더 날카롭게 박힌다.

우리 예수님은 무력하셨다. 예수님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힘을 가진 분이신데,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그저 두 팔을 벌리고 피 흘리며 듣고 있는 것 뿐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철저하게 내려놓으신 예수님. 그분은 철저하게 무력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의 자발적인 무력함을 통해서 부활이라는 영원한 생명이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이 신비롭지 않은가? 한마디 변명도 늘어놓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시며, 그들을 바라보고 계셨던 우리 예수님. 그분은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다. 이런 예수님을 우리는 믿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예수님의 십자가를 우리는 오늘도 붙들고 있는 것이다. 무력한 것 같지만 결코 무력하지 않은 삶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이다.

 

[나의 내면 살피기]

오늘 본문과 묵상을 다시 점검하고 묵상 포인트를 살피면서 ‘무력감’과 연결하여 나의 내면을 잠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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