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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5(금) 우리의 맹세, 진실인가? 이름 박수현 (psh9179)
날짜 2019년 03월 14일 19시 27분 45초 조회 89
사순절 09일 / 2019.3.15(금) 
'우리의 맹세, 진실인가?' / 마태복음 26:33-35

[묵상하기]

사람들끼리의 다짐과 맹세는 참 깨지기 쉬운 것 같다. 물론 자기가 한 말을 평생 가슴에 두고 지키며 사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상담의 문을 두드리는 많은 내담자들이 가지고 오는 문제들을 살펴보면 상대방이 깨뜨리는 다짐들로 인해 아파하는 경우가 많이 있음을 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이지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고 하는 말들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과의 사랑, 우정, 애정이 사그라져 더 이상 지키지 않거나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오늘 읽은 본문은 제자들의 맹세에 대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특별히 예수님의 수제자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던 베드로는 상당히 도발적인 말을 한다. 즉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자기는 결코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말 아닌가? 여기서 ‘모두’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아마도 불특정한 대상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고, 범위를 조금 더 좁히면 그곳에 함께 있었던 나머지 열한 명의 제자들을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바로 위에 있는 31절에서 예수님이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베드로가 언급한 ‘모두’는 바로 열한 명의 동료 제자들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이렇게 보았을 때, 베드로의 이 말은 참으로 동료들을 무시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만큼 자기는 예수님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맹세를 강조한 의도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참으로 성미가 급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베드로가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노라고 하자 다른 모든 제자들도 똑같이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 예수님. 얼마나 제자들의 모습이 안쓰러우셨을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베드로를 포함한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인하며 버리고 도망하지 않았던가! 이날 밤 그렇게 힘주어 절대로 배반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맹세는 죽음의 공포와 창검의 위엄 앞에 너무나 쉽게 꼬리를 내리고야 말았다. 그 누구도 대들지 못했다. 왜 우리 스승이자 주이신 예수님을 그렇게 모질게 고문하고 있느냐고 항변하지 못했다. 아무도 예수님 편에 서지 못했다.

인간의 맹세의 약함은 우리에게 절망과 상처와 곤고함을 가져온다. 사순절 기간에 우리가 고백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약하며, 상처받기 쉽고, 배반하기 쉬운 우리 자신이다. 가족, 직장,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우리가 처음 가졌던 하나님과의 약속들이 얼마나 많이 깨지고 망각 속에서 사라져 갔던가! 다시 한 번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 그리고 배신에도 불구하고 잠잠하시던 예수님의 마음을 부둥켜 안고 기도하자. 감사하자. 그리고 깨지기 쉽더라도 다시 한 번 다짐하자. 세속화와 물신화에 물든 이 세상을 좇아가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똑바로 걸어가겠다고, 그리고 예수님 도와주실 것 확실히 믿겠다고 말이다.

 

[나의 내면 살피기]

오늘 본문과 묵상을 다시 점검하고 묵상 포인트를 살피면서 ‘우리의 맹세, 진실한가?’와 연결하여 나의 내면을 잠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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