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근원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눈물로 고백하는 참회의 기도는, 우리에게는 슬픔이지만하나님에게는 기쁨입니다. 회개할 때 내 안예 계신 하나님을 통해 우리 역시 그 기쁨 안에 놓이게 됩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내가 저지른 잘못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지만,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에 대해 변명하며 늘 숨어 살아야 합니다. 급기야 자신을 거짓 ‘나’로 세탁하게 됩니다. 따라서 참회하는 사람은 잃어버린 자기를 찾는 사람입니다. 시인은 “주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내가 지탱할 수 있도록 내게 자발적인 마음을 주십시오” 기도합니다. 여기서 ‘자발적인’이라는 말은, ‘자신을 바치다’라는 제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스스로 죄를 내어놓고 하나님 앞에 태우는 것입니다. 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그 자발적인 마음으로 잃어버린 자신을 회복하는 것이고, 거기에 구원의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지금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합니다. 죄를 태우는 지혜를 간구하며 우슬초로 정결케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로써 죄를 씻고 깨끗하게 되었다고 여긴 것입니다. 우슬초는 지혜를 표상합니다. 우슬초로 씻는다는 것은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지혜는 곧 말씀입니다. 말씀으로 치유되는 것입니다. 말씀은 주님이 씻겨주시는, 그래서 깨끗하게 하시는 세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