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인의 고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욥기는, 그의 회개와 신원회복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서로 모순입니다. 회개는 죄를 인정하는 것이고,신원회복은 무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욥은 자신을 비난하는 세 친구에 대항하여 자신의 죄없음을 변론합니다.세 친구는 욥의 죄를 고발하고 있지만, 그들도 욥에게 닥친 비극을 눈 앞에서 보자, 죄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서너 차례에 걸친 공방과 비난이 끝난 후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욥에게 던지는 질문은, 창조와 공의에 대한 것입니다.하나님은 욥에게 질문을 던져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의에 대해 생각하게 하십니다. 처음에 욥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지만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라”. 그리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하나님의 질문 끝에 그가 대답합니다.
욥의 마지막 말은 티끌과 잿더미 위에서 회개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회개는 ‘뉘우치다’라는 뜻도 있지만, ‘편안해지다, 위로를 받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회개는, 마음에 찾아든 평안에 가까운 회개입니다. 그가 평안을 느낀 자라는 창조의 원점이었습니다. 티끌과 잿더미는 인간 창조의 재료들이며, 근원으로 돌아감의 의미는 하나님에게로 돌아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최선의 의로움입니다. 하나님을 잊는 것, 근원을 잊는 것이 죄입니다. 재의 수요일인 오늘, 우리의 근원을 보기 위하여 말씀 앞에 섭니다.